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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 의장 새해 인사 (2020. 01. 01)

등록일 2020-02-17 작성자 교수회관리자 조회수 9510

존경하는 교수님과 구성원 여러분!

 

  2020년 새해가 환하게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나날이 건강하시고 평안하시며, 하시는 일마다 큰 보람 얻으시길 바랍니다.

 

  지난해를 되돌아볼 때, 안팎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리 대학은 안정을 유지하며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온 것으로 생각합니다. 입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편제 조정, 시대 변화를 앞서가기 위한 교육 과정 개편과 다양화,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내핍과 고통 분담 등의 노력들이 주목됩니다.

 

  특히 지난 4월 구성원들의 오랜 소망이던 법인 정상화가 이루어진 점은 대학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법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주신 모든 구성원 여러분, 그리고 힘든 시기에 대학 운영을 기꺼이 맡아 주신 박윤흔 이사장님 이하 이사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대학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 대학에서 제일 시급한 일은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구성원들의 의지와 사기 진작입니다.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가만히 앉아 불안한 미래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살얼음판 같은 무한 경쟁 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대학 집행부는 구성원들의 흔들리는 의지를 바로 세우고, 떨어진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모두 함께 잘해 보자는 변화의 분위기를 앞장서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과 시설,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 사람에 대한 투자가 최우선 순위입니다. 10년 가까이 실질 임금 감소를 겪고 있는 고통과 불안의 상황에서, 이제 어떤 형식으로든 임금 인상이 시급합니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삭감된 임금성 경비를 일부라도 복구, 지급해야 합니다. 파편화되어 각자도생의 길을 걷는 분위기를 없애고, 성장 동력을 하나로 모아 나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자주 모여 진심의 대화를 통해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활동도 많아져야 합니다.

 

  새해에는 대학 집행부가 구성원들과 더 열심히 소통하고,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수논문 게재 장려금을 줄이고 연구 환경을 악화시킴으로써 연구 의욕을 크게 낮추어 버린 후 갑자기 교수 승진에서 연구 점수를 대폭 상향하겠다고 하는 모순적 행정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수업 및 학생 지도, 학과 사업 등에서 큰 부담을 지고 있는 신임, 중진 교수님들께 그 영향이 집중되는 점도 문제입니다. 새로운 승진 제도를 시행하기 전에 변경의 목적과 필요성을 교수님들께 충분히 공개 설명하고, 구체적 의견 수렴을 통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파악하여 합리적인 최종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편, 지난해 이루어진 법인 정상화는 대학 발전의 중요한 계기임이 분명함에도 구성원들은 아직 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인의 역할은 충분한 재정 지원을 통한 대학 발전 기여에 있으며, 대학의 장기 발전 방향을 수립하여 구성원들에게 뚜렷한 미래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사회는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 대학이 명문 사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구성원 통제와 대학 행정에 대한 간섭이 아니라 대학 발전을 위한 전폭적 지원과 투자에 더 큰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부터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다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태양처럼 밝게 빛날 것입니다. 대학은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대학 집행부와 이사회의 노력과 함께, 교수님들께서도 새로운 마음으로 교육과 연구에서 최선의 성과를 내어주신다면 우리 대학은 더욱 튼튼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과 구성원 여러분, 2020년 올해도 이 멋진 우리의 터전에서 함께 손을 맞잡고 열심히 달려나갑시다.

 

  고맙습니다!

 

202011

 

대구대학교 교수회 의장 이정복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