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성명서 2025-2] 총장의 무능인가? 이사회의 횡포인가?
<총장의 무능인가? 이사회의 횡포인가?>
대구대학교는 지난 9월 30일 2026학년도 제1학기 교원 신규채용 계획(안)을 이사회에 상정하였습니다. 14개 학과에서 17명의 정년트랙 교원을 신규 임용하겠다는 이 안건은, 각 학과의 충원 요구서와 회의록을 토대로 인사위원회의 절차적 과정을 거쳐 마련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사회는 이 안을 무려 3분의 1 수준인 5개 학과 6명으로 축소하여 승인하였습니다. 이러한 대폭 감축은 정상적인 대학 운영과 학과 교육 환경 유지에 심각한 위협이 되며, 교수회는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본부에서 정당한 행정 절차를 거쳐 제출한 교원 채용 계획을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반토막도 아닌 3분의 1로 감축한 것은 명백한 문제입니다. 이는 애초에 총장이 무리하게 충원 계획을 수립했는지, 아니면 이사회가 합리적 근거나 이유 없이 전면적인 감원을 강행했는지, 그 문제의 본질을 분명히 밝혀야 할 사안입니다.
만약 총장이 적법한 절차와 타당한 근거를 갖춘 계획안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이를 막무가내로 감축했다면, 이사회는 대학 행정을 지나치게 간섭하고 자의적으로 판단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반대로 총장이 충분한 검토와 협의 없이 무책임하게 계획안을 올린 것이라면, 이는 심각한 행정 무능의 방증입니다.
특히 전임교원 확보율이 재학생 기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두 학과의 교원 충원 요청에 있어서도 편파적 승인 문제가 심각합니다. 한 학과는 2명 전원을 승인한 반면, 다른 학과는 단 한 명의 교원도 승인받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차별적 결과에 대해 본부와 이사회는 반드시 명확한 기준과 합리적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나아가 본부는 이번 17명 충원 요구에 대해 명확한 타당성을 설명해야 합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중장기적인 대학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현실 속에서, 왜 17명의 신규 충원이 반드시 필요했는지, 해당 계획이 대학의 재정 상황과 장기 발전 전략에 어떻게 부합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총장의 계획이 단순히 학과 요구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대학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책임 있는 행정 결정임을 입증해야 합니다.
또한 이사회는 대학 행정의 책임을 지는 총장의 계획안을 지나치게 축소 또는 거부했으니, 그 사유를 반드시 회의록과 자료를 통해 상세히 공개해야 합니다. 이는 이사회가 대학 행정에 불필요한 간섭과 전횡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따라서 교수회는 이사회가 지난 9월 30일 회의에서 교원 충원 계획을 대폭 감원한 이유와 근거를 회의록에 투명하게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본부 또한 17명 충원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대학 구성원 앞에 명확히 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대학의 정상적 운영과 학과 교육 여건의 보장을 위해, 본부와 이사회 모두 그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미래를 여는 제10대 교수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