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2022-5] 총장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등록일 2022-07-12
작성자 교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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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 성명서 2022-5
총장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우리 대학 제13대 총장이 취임했다. 대학 본부 보직자도 임명되었다. 교수회는 총장 취임과 대학 본부 보직자 임명이 우리 대학을 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교수회만 이렇게 기대하는 게 아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기대가 이와 같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향후 4년이 우리 대학 생존 기반을 확고히 하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에 그렇다. 총장과 대학 본부 보직자가 향후 4년을 허송세월한다면 우리 대학에는 희망이 없다. 총장 선거 무용론도 일 수 있다.
총장과 대학 본부는 위기 대응 집행부임을 자임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현재 입학 편제 예산에서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우리 대학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의 위기이다. 총장과 대학 본부는 입학 편제 예산 분야의 위기 실상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 바탕 위에서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 뼈아픈 사실이 있다. 우리 대학의 경쟁력과 위상이 추락했다는 사실이다. 구성원의 상처가 참으로 크다. 학과와 단과대학, 총장과 대학 본부는 역할, 권한, 책임이 다르다. 우리 대학 위기를 일차적으로 극복할 권한과 책임은 총장과 대학 본부에 있다. 학과와 단과대학에 있지 않다. 교수회는 총장과 대학 본부가 위기 대응 집행부임을 철저히 자임하고 하계방학부터 신속히 학교를 살리는 과제에 집중하기를 촉구한다.
총장과 대학 본부는 구성원 소통 집행부임을 실천해야 한다. 위기의 시대일수록 총장과 대학 본부는 구성원의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 구성원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총장과 대학 본부는 우리 대학을 위기에서 구할 수 없다. 구성원 소통의 전제 조건이 중요하다. 학교 경영의 철학과 비전을 총장과 대학 본부 보직자가 공유해야 한다. 총장의 말과 보직자의 말이 다르다면 구성원은 입을 닫게 된다. 총장 따로 보직자 따로 학교 경영에 나선다면 구성원은 귀를 닫는다. 총장과 보직자들은 구성원 소통을 말하기 전에 자신들의 소통에 먼저 나서야 한다. 다음으로 대학평의원회, 직원노조, 학생회, 교수회는 물론이고 학과, 단대별로 구성원 소통을 실천해야 한다. 총장과 보직자가 학교 살리기의 의지로 혼연일체가 되어야 구성원 소통은 빛을 발할 수 있다.
총장과 대학 본부는 지역 협력 집행부임을 자각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지역사립대학이다. 그만큼 지자체, 지역 언론, 유관 단체와의 협력이 생존의 필수적 조건이다. 지역 협력은 좋음 싫음의 문제가 아니다. 옳음 나쁨의 문제도 아니다. 정부가 지방대학 시대를 천명했다. 지역 언론은 지자체-지역대학 상생 담론을 연일 띄우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수준의 지자체-지역대학 협력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우리 대학이 체제를 정비한 만큼 학교 경영의 경계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노력이 요청된다. 지역 언론과의 친화적 관계 복구도 요청된다. 이러한 과제에 대해서도 총장이 나서야 한다.
교수회는 제13대 박순진 총장의 취임을 축하한다. 바야흐로 총장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교수회는 오로지 구교(救校)의 일념으로 총장과 대학 본부에 따가운 고언을 아끼지 않고자 한다.
2022년 7월 11일
제8대 교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