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해임 사태에 대한 교수회 입장
3월 29일 영광학원 이사회에서 김상호 총장에 대한 해임이 확정되었고, 즉각 그 사실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습니다. 대화로 마무리되도록 구성원들의 요구와 중재 노력이 있었음에도 강제 해임으로 끝나고 또다시 대학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보도로 연결된 점에 대해 교수회는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특히 앞으로 상당 기간 법적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대학과 구성원들이 추가로 입게 될 피해는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법원의 최종적 판단이 나오면 어느 쪽이든 구성원들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임을 분명히 천명합니다.
오늘의 사태는 근본적으로 대학 운영을 둘러싸고 법인과 총장의 갈등이 누적된 결과지만 총장이 입시 결과를 두고 자진 사퇴를 밝힌 시점에서 한두 달을 기다리지 못하고 강제 해임에 나선 이사회의 판단 착오가 큰 몫을 했습니다. 시시비비를 떠나 현실적으로 보아서도 총장 해임을 두고 이어지는 갈등과 대학에 불리한 보도는 도대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사회가 총장과의 감정 다툼으로 대학의 중대사를 섣불리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구성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과연 앞으로 이사회가 대학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능력이 있는 것인지 심각하게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사회는 이번의 오류를 분명히 인정하고, 대학 안정과 발전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차기 총장 취임 때까지 현 부총장 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지금의 보직자들이 대학의 긴급 현안인 편제 조정과 평가 준비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교수회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한 점은 다행스럽습니다. 본부에서는 일치단결하여 흔들림 없이 대학 현안에서 성과를 거두고, 입시 홍보와 취업률 높이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힘과 자원을 투입하여 매진해 주길 바랍니다.
대학이 입시 실패라는 풍랑을 헤치며 나가는 어려운 과정에서 총장 부재가 길어져서는 절대 안 됩니다. 교수회는 <대구대학교 총장후보자 선출규정> 제3조 “총장이 궐위된 때에는 궐위된 날로부터 50일 이내에 후임 총장선거를 실시한다”는 내용에 따라 내일부터 13대 총장 후보자 선거 절차에 들어갑니다. 모든 구성원 여러분께서는 각별한 애교심을 발휘하여 원만하고 최대한 빠르게 차기 본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사심 없이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1년 3월 30일
대구대학교 교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