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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기 위한 마지막 기회입니다!

등록일 2021-03-16 작성자 교수회관리자 조회수 3739

길었던 올해 입시가 마무리되며, 우리 대학 최대의 위기 속에서 2021학년도 1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결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입시 결과로 우리들의 마음은 어둡고 무겁기 그지없습니다. 입시 실패의 근본 원인이 급격한 학령 인구 감소,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우리 대학의 지리적 불리함과 지속적인 경쟁력 약화에 있지만 이런 원인을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위기의식과 특단의 대책 없이 앉아서 허송세월한 대학 본부의 안이함과 무능에 분노하는 구성원들이 많습니다.

 

지금 당장 본부 총사퇴를 요구하라는 크고 작은 원성이 높지만 앞으로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한 학기가 우리 대학을 살리고,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교수회는 사퇴 요구를 보류하고, 다음과 같이 결자해지 차원의 문제 해결을 본부에 엄중하게 촉구합니다!

 

1. 내년 입시에서도 실패하면 우리 대학은 다시 일어서기 어려운 극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다. 단순히 입학 부총장 임명에 그치지 말고, 입시 결과에 대한 엄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입학처의 전반적 조직 쇄신, 인원 보강, 홍보 전략 변경으로 2022년도의 성공적 입시 전쟁에 즉각 돌입하라!

 

2. 효과적이고 강력한 편제 조정을 통해 입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 등 각종 정부 평가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김상호 총장은 그동안의 실책을 만회하고 대학 발전에 기여할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여 전면에 나서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라!

 

3. 현재의 대학 위기 극복은 편제 조정만으로는 완전히 성공하기 어려운 점에서, 법인과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 체제를 복원하여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명동 캠퍼스 재개발 또는 두류 정수장 인근 부지의 캠퍼스 조성과 같은 도심 캠퍼스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라!

 

4. 학령 인구 감소의 피해를 지방대, 특히 지방 사립대만 뒤집어 쓸 수는 없다. 대교협 또는 지역 총장협의회 등을 통해 수도권과 지방 대학이 공존할 수 있도록 교육부 차원의 전체 대학 일정 비율 정원 감축과 각종 대학 평가 지표 하향 조정을 강력히 요구하라!

 

5. 능력 위주의 혁신 보직 인사를 대폭 단행하여 본부 전 부서를 비상 체제로 운영하고, 곧 출범할 비상대책기구 등을 통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열린 자세로 경청하며, 매주 중요 결정 및 추진 사항을 바로 알림으로써 이쪽저쪽 나뉘고 흩어진 구성원들의 힘과 마음, 지혜를 하나로 모아 대학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상생의 건강한 대구대 공동체를 조속히 복원하라!

 

본부의 이러한 비상 대응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대학이 제자리에 다시 서기 위해서는 구성원, 특히 교수님들의 노력과 협조가 절실합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되는 편제 조정 과정에서 학과나 개인적 이해관계를 모두 내려놓고 본부 및 비대위의 방향 제시에 적극적으로 따름으로써 대학 경쟁력을 회복하고, 모두가 함께 살아남을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시길 호소합니다. ‘내 학과’, ‘우리 학과라는 따뜻한 아랫목에서 과감히 떨치고 벗어나야 대구대라는 전체 공동체를 지킬 수 있습니다. 경쟁력이 강한 학과 중심으로 소속 전환, 겸직을 활성화하여 예상되는 필수적 정원 감축과 폐과 등을 미리 대비해 주십시오.

 

나는또는 우리가본부에 가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 분들은 아직도 뒤에서 비판만 하지 마시고 공개적으로든 비공개적으로든 고견비책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에 동참해 주십시오. 뒷짐 지고 유불리만 따지는 분에게는 구성원들이 대학의 미래를 절대 맡기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지난 역사가 보여 주듯이 위기에 아주 강한 대학입니다. 누구도 일방적 피해를 입지 않고 함께 살기 위한 마지막 기회, 다시 오지 않습니다. 힘들지만 소중한 이 시기를 굳게 손잡고 함께 이겨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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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 교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