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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입시 사태와 관련한 교수회 입장

등록일 2021-02-15 작성자 교수회관리자 조회수 3879

  우리 대학의 이번 수시 등록률 및 정시 경쟁률은 과히 충격적입니다. 특히 인근 대학 가운데서 지난해와 비교해 하락 폭이 제일 컸고, 경쟁률도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이중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기본적으로 이번 수험생들이 입학 연도 조정으로 1, 2월생이 없는 점 때문에 역대 최저의 인원이라는 점, 코로나로 입학 홍보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웠던 점, 도심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우리 대학의 지리적 한계 등에 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자만방심이었습니다. 십수 년 전부터 2021년 입시의 어려움을 얘기해 오면서도 막상 이번 입시를 앞두고는 올해도 잘 되겠지 하는 방심과 막연한 낙관론,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노력해서 위기를 극복해 주겠지 하는 집단적 무책임의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지난해 입시의 상대적으로 높았던 경쟁률과 코로나 상황과 관련된 긍정적인 재학생 충원율이 오히려 독이 된 셈입니다.

 

  지금 게시판에는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본부의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하는 교수님들의 목소리가 넘치고 있습니다. 또 단대별로, 학과별로 대책 회의를 열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몇 달만 더 빨리 나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울 뿐입니다.

  그러나 아직 2021학년도 입시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입학처를 중심으로 전체 구성원이 힘을 모아 정시 지원자들이 최대한 많이 등록할 수 있도록 현장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정시에서 뽑지 못한 인원은 추가 모집을 통해 100% 가까이 충원할 수 있도록 지혜를 짜내어 대학을 널리 알리고, 수험생들에게 희망의 미래를 제시해야 합니다.

 

 

  당면한 우리의 위기 극복을 위해 몇 가지 요구와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

 

 

  대학본부는 가능한 예산과 인력을 아끼지 말고 최대로 투입하여 입학처와 개별 학과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독려해 주십시오. 심각한 위기 상황이지만 본부의 공식적인 목소리가 너무나 약합니다. 총장, 부총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 상황을 지휘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셔야 할 때입니다.

  특히 입학처는 관련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구성원들이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구체적 행동 지침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획처에서는 이번 입시 사태의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여 대학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편제 조정의 방향을 분명히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수님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홈페이지 관리, 합격생 개별 전화 및 온라인() 단체 상담 등 입시의 최전선에 직접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교수가 이런 일을 왜 해라는 허위의식을 버리고 삶의 현장에 발을 들여 주십시오. 입시 경쟁력을 높이고 대학이 함께 생존할 수 있도록 편제 조정과 관련해 우리 학과라는 이기적 방어막을 허물어 주십시오.

  법인에도 요구합니다. 사립대에서 대학 경영의 최종 책임은 법인에 있습니다. 즉흥적이고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우리 대학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신중하고 책임 있는 조언과 따뜻한 격려를 보내 주십시오. 대학이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 내부의 대립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모든 구성원들이 2월 말까지, 올해 입시가 마무리될 때까지 한치의 긴장도 늦추지 말고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 나갑시다! 의지만 있다면 우리 대학을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습니다.

 

2021114

대구대학교 교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