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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교수님과 구성원 여러분!

등록일 2021-02-15 작성자 교수회관리자 조회수 3743

  어느 때보다 긴장되고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2021년 신축년 새해가 환하게 시작되었습니다. 건강과 마음의 평화가 무엇보다 소중한 날들입니다.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로 곧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마음 놓고 편하게 만날 수 있을 때까지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지난해를 되돌아볼 때 안개 자욱한 꿈길을 힘들게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각자의 자리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수고하신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지난해 1127일 열린 성산 이영식 목사님과 창파 이태영 총장님 추모식에 교수회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추모 영상을 보면서 장애인의 교육과 재활에 대를 이어 평생을 바치신 분들의 숭고한 정신과 거룩한 발자취에 저절로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대학의 모두는 두 분께 큰 빚을 지고 있음이 분명하며, 대구대는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빛과 사랑의 전당으로 우뚝 서야 할 것입니다. 보통 사람은 흉내 내기도 어려운 성자와 같은 설립자의 큰 뜻으로 빛나는 대구대의 튼튼한 미래를 위해, 설립자 가족들께서는 조바심을 거두시고, 뒤에서 조용히 힘을 보태며 구성원들의 진정성 있는 대학 발전 노력을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추모식에서 박윤흔 이사장님은 현재 우리 대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구성원들의 화합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크게 공감했고, 저도 몇 년 전 자유 게시판에 연속해서 글을 올리며 대학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모두가 조금씩 양보할 것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화합을 위해서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사회에서는 3주기 대학평가 준비가 마무리되는 3월까지 총장 선출 제도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학의 생존을 위해 중요한 일을 앞두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서 환영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총장 후보 선출과 추천을, 교수회를 중심으로 한 구성원들에게 온전히 맡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현 상황에서 우리 대학 최고의 화합 방법입니다. 구성원들은 지난 30년 동안 잘해 왔습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화합 대신 극한 갈등과 분열밖에 남지 않습니다. 직선제의 틀 안에서 문제점을 고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대학을 안정과 발전의 궤도에 올려놓을 능력과 인품, 소통 능력을 두루 갖춘 훌륭한 분을 차기 총장으로 모실 수 있도록 선출제 개선을 올해 안에 마무리해야 합니다. 구성원 여러분들의 지혜와 양보, 대학 사랑의 마음을 함께 모아야 할 때입니다.

 

  교수회는 교육부에서 사학 혁신 사업으로 이름을 바꾼 공영형 사립대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본부와 협력하여 사업팀을 구성하고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사학 혁신 사업은 우리 대학이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교육과 연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위기의 지방 사립대학이 나가야 할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점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당장은 소액의 사업이지만 그것을 수행함으로써 우리가 얻게 되는 값어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대학 운영의 민주성과 대학 교육의 공공성을 높여 사립대학 발전의 새길을 열고자 하는 이 사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구성원 모두가 충분히 인식하고, 힘을 하나로 합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박윤흔 이사장님과 김상호 총장님의 노력과 협력으로 대학평가에 필요한 최소한의 법인 전입금이 확보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교수회로서는 오랜 시간 내핍의 생활을 하고 계신 구성원들께 또다시 모금 운동으로 부담을 드리지 않아도 되기에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노력해 주신 두 분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이처럼 마음을 모아 협력하면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법인과 본부, 본부와 교수회가 합심하여 대학을 안정과 발전의 길로 이끌 수 있도록 새해에도 더 열심히 뛰어야 하겠습니다. 대학이 재정적으로 어렵더라도 교육과 연구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지원과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되며, 본부에서는 시설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열악해진 교육 및 연구 환경에 관심을 집중함으로써 대학의 실질적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수님과 구성원 여러분!

  2021, 우리의 공동체가 격랑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모두가 주체로서 함께 손을 잡아 주십시오. 앞서 길을 여는 사람을 진심으로 칭찬하고 뒤따라 오는 사람을 사랑으로 격려함으로써 강자와 약자, 선도자와 낙오자가 따로 없는 희망과 대동의 대구대를 만들어 나갑시다!

 

  고맙습니다.

 

202111

대구대학교 교수회 의장 이정복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