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긴급 통신 제5호
1. 충격적 변화만이 해결책입니다!
이번 입시 결과는 4년제 대학은 물론이고 전문대와 비교해서도 지역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수시의 저조한 결과가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되어 경쟁력 없는 대학으로 낙인찍히고, 정시에서 우리만 거의 유일하게 최소한의 기대치도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본부는 지난 9월 수시를 앞두고 법인과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퍼트렸고, 정시를 앞두고는 지하철 문제로 스스로 치명상을 터트렸습니다. 구성원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홍보의 중요성을 잊은 채 홍보실을 없애고, 홍보 예산 삭감을 실적으로 자랑하는 비상식적 태도로 대학 홍보를 의도적으로 방치했기 때문에 대학 최대 위기 국면에서도 우호적 보도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입시 홍보 면에서 자폭에 가까운 실책의 연속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모든 노력을 함께 다해야겠지만, 생존 위험 부실 대학으로 이미 언론에 낙인이 찍힌 상황에서 작은 변화와 일상적 노력으로는 위기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이대로 내년 입시를 맞이해서는 올해보다 더 나쁜 최악의 결과가 나올 것이 뻔합니다. 정년이 몇십 년 남은 교수님들은 물론이고 얼마 남지 않은 교수님도 몇 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는 정년 보장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과감하고 충격적인 변화만이 우리의 살 길입니다.
합리적이고 치밀한 계산에 따른 편제 조정을 통해 분명한 발전 가능성을 수험생과 학부모, 지역 사회와 전국에 효과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편제 조정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더라도 대학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경영할 전문적 리더가 없이는 위기 심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편제 조정과 차기 집행부 구성에서 획기적이고 충격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어야 하고, 그것을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답이고 내년 입시 성공의 필수 조건입니다.
다음 주 출범하는 대학 비대위는 당면한 홍보 전략 마련과 긴급 예산 투입, 입학처 등 본부 조직 개편과 인사 혁신, 편제 조정에 대한 방향 설정, 차기 집행부 구성 일정 논의 등 대학의 중요 사항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야 합니다. 총장을 비롯한 본부 집행부는 현 사태를 불러온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비대위 결정을 따르며, 성실히 실행할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본부가 아직도 비대위를 단순히 협의하고 조언하는 수준으로 여기고 있다면 교수회는 과감히 거부하고 새로운 위기 해결 방향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2. 교수회 발전위원회 운영 중단 및 예산 반납
교수회는 교권 수호와 대학 발전을 두 축의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지난 1년 동안 많은 교수님들의 희생적 노력으로 교권 수호 위원회와 대학 발전위원회를 활발하게 가동해 왔습니다. 발전위원회에서는 성과급 제도와 교수 업적 평가 개선안을 연구하여 대학 규정에 반영하는 성과를 내었고, 지난 2학기에는 연구 업적 제도 개선과 대학 홍보 방안을 연구하여 곧 결과를 공개하고, 본부에 정책 반영을 요청할 것입니다.
이번에 입시 실패와 함께 발생한 대학 최대 위기 상황에서 교수회는 대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위기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대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아쉽지만 교수회 발전위원회의 운영을 중단하며, 등록금 수입 감소에 따른 긴축 예산 재편에 도움이 되도록 확보한 특별사업비를 전액 반납합니다. 구성원 여러분들께서도 입학과 홍보 예산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시급하지 않은 사업의 보류와 예산 절약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1년 3월 3일
대구대학교 교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