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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께!

등록일 2021-03-16 작성자 교수회관리자 조회수 3868

 

존경하는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께!

 

 

35일 교수회 성명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총장 사의 표명 관련 기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대학의 위상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교수회는 이런 점을 우려하여 그동안 현 본부와 비대위를 중심으로 4월 말까지 긴급한 편제 조정과 3주기 평가 준비가 잘 마무리되도록 구성원 여러분께 힘을 합치자는 부탁을 여러 차례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입학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장 총장이 사퇴하라는 직간접적인 요구가 게시판에 연일 오르고, 34일에는 총장 사퇴 의사 표명의 답글이 즉흥적으로 달렸으며, 이를 누군가 언론에 제보함으로써 이번 보도가 시작되고 확산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대학이 입시 실패에 이어 총장을 당장 사퇴시키려는 내분까지 일어난 망하기 직전의 대학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고, 안팎의 우려와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정점에 달했습니다.

 

입학 결과를 두고 여러 가지 제안이나 조언을 할 수 있고, 본부의 책임을 질책할 수 있습니다. 또 그런 노력이 길게 보면 대학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총장이 언제 어떻게 책임을 지고, 이후 대책이 무엇이 있을지는 긴급한 대학 현안 해결, 내년 입시는 물론이고 대학의 미래에 끼칠 영향, 대내외적인 복잡한 정치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교수회는 그런 요소들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 방향을 정했으며, 지금까지 상황을 이끌어 왔습니다.

 

대학이 백척간두에 서 있는 누란의 위기에서는 내부의 혼란스러운 목소리가 외부에 부정적으로 노출되고, 언론의 공격적이고 악의적인 기사로 수험생과 재학생, 학부모들에게 알려져서는 안 됩니다. 지난 수시와 정시 때 이미 경험했듯이 언론 보도로 입게 될 어떤 피해도 그들은 책임지지 않고 책임질 수도 없습니다. 지난 주말에 일어난 돌발적인 게시판 글들과 그에 대한 부정적 언론 보도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구성원 여러분께서 각별히 유의해 주시길 호소합니다.

 

아울러 비대위와 관련한 의견과 걱정이 게시판에 많이 올라왔습니다. 비대위는 심각한 입시 결과를 해결하기 위해 현 본부에 내년 입시를 모두 맡겨서는 안 된다는 비등한 여론에서 교수회가 제안하고 학장협의회에서 촉구하여 본부가 수용한 것입니다. 구성원 대표와 본부 핵심 보직자가 함께 모여 지혜와 힘을 합쳐 총장 리더십을 보완하고, 대학의 당면 현안을 함께 풀어나가기 위한 것입니다. 총장이 공식 사퇴하고 총장 대행이 임명되더라도 다음 본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이런 조직은 필요하며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위원 구성과 운영 방식, 명칭 등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차분히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교수회는 지난 1년 동안 우리 대학의 근간인 총장 직선제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강력히 싸웠습니다. 총장 사퇴가 공식화되는 대로 후임 총장 후보 선거 절차에 바로 들어갈 것입니다. 다음 총장은 누가 맡아도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와 같은 입시 결과가 또 나온다면 새로운 본부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에게는 회복하기 어려운 좌절과 상처를 안겨 줄 것입니다. 신입생 충원에 이어 재학생 충원율까지 흔들리고 있는 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말 우리 대학을 되살릴 능력이 있는 분이 차기 총장 후보에 선출될 수 있도록 구성원 여러분들의 각별한 관심과 양보, 협조를 바랍니다.

 

어려울수록 비판과 비난보다는 조언과 격려가 더 필요합니다. 흥분되고 격앙되고 불안한 마음을 최대한 다스리고 냉정해져야 합니다. 모두 욕심은 버리고, 발걸음은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 낼 저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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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 교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