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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형 사립대 및 총장 선출 제도에 대한 교수회 입장

등록일 2020-08-20 작성자 교수회관리자 조회수 3544

                         공영형 사립대 및 총장 선출 제도에 대한 교수회 입장

 

대구대학교 교수회

2020. 6. 27

 

 

 1. 공영형 사립대에 대하여

 

  공영형 사립대 추진 및 이번 시범 연구 사업에 대한 교수님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하여 몇 가지 추가로 말씀드립니다. 이미 알려드린 바와 같이 교육부에서 관련 공문이 본부로 왔고, 본부에서는 사업 지원의 필수 조건인 이사회 동의를 먼저 구하고자 했으나 동의를 받지 못해 지원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업 공문 접수 사실이나 추진 과정에 대해 본부는 교수회에 정보를 전혀 주지 않았습니다. 접수 마감 하루를 앞두고 모 언론사 기자가 대구대에서 어떤 주제로 공영형 사립대 연구 사업에 지원했는지를 교수회에 물어 와서 교수회는 모르고 있던 상황이라 본부에 확인을 요청했고, 위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교수회는 이와 관련해 총장과의 대화 자리에서 본부의 일방적 일 처리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으며, 배경과 향후 대책을 물은 바 있습니다. 본부에서는 이번 사업은 소액의 시범 연구 사업이라 이사회와 갈등을 겪으면서까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실익이 없었다고 판단했으며, 언제일지 모르나 향후 교육부가 예산을 확보하여 본 사업이 실시되면 그때는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교수회와 함께 사업을 분명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문으로 들으신 바가 있겠지만, 지난 해 영광학원이 정이사 체제로 바뀐 이후 각종 대학 사업을 두고 본부와 이사회의 갈등이 적지 않습니다. 공영형 사립대 추진도 그 가운데 한 사례입니다. 앞으로 구성원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법인이 스스로의 책무를 충실히 다해 나간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학의 각종 사업 추진에 일방적으로 제동을 거는 것은 대학의 생존과 발전에 큰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됩니다.

 

  법인이 대학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재정적 여력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공영형 사립대 모델은 우리 대학이 지역 사회와 상생하며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판단합니다. 앞으로 교육부에서 예산을 확보하여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면 우리 대학에서도 교수회와 본부, 이사회가 협력하여 적극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교수회는 더 관심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며 대비해 나가겠습니다.

 

 

 2. 총장 선출 제도에 대하여


  자유게시판의 의견처럼 설문 조사 전에 토론회 등의 절차를 거칠 수도 있지만 지속되는 코로나 위기 상황과 학기말, 방학이라는 현실적 제약,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이미 우리 대학에서 차지하는 총장 직선제의 의미와 장단점을 파악하고 계시는 점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설문 조사를 긴급하게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이틀 만에 과반이 넘는 교수님들이 이미 설문에 응해 주시는 등 적극 협조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총장 직선제라는 최고의 민주적 가치를 지켜 내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의견 수렴이나 총의의 관철 과정도 민주적 절차를 따르는 것이 옳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일을 교수회 임원진의 일방적 결정이나 목소리 큰 몇 사람의 말만 듣고 상황을 어느 한쪽으로 몰아가서는 필연적으로 내부의 분열이 나올 수밖에 없고, 그럴 때는 직선제에 대한 반감과 갈등은 더 커질 것입니다. 보안이 유지되는 설문 환경에서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표출을 통해 다수의 의사가 확인될 때, 우리 모두는 다수결의 민주적 원리에서 그 결과를 따르고, 우리 대학의 민주적 가치를 계속 지켜 나갈 수 있습니다.

 

  교수회의 이런 뜻을 잘 이해하시고, 현재 법인의 총장 직선제 재검토 의향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긴급 교수회 설문조사에 아직 응답하지 않으신 교수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교수회는 다수 교수님들의 뜻이 확인되면 구성원들의 값진 노력으로 일궈 온 자랑스러운 대구대학교의 역사가 절대 거꾸로 흐르는 일이 없도록 앞장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3. 교수님들께서는 교수회의 일에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 주시되 대학이 처한 새로운 환경 변화를 함께 고려하여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2021년 대학역량진단에서도 대학 구성원들의 민주적 소통 지표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금은 본부든 이사회든 구성원들의 다수 생각을 거슬러 일방적으로 대학을 운영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주체들 사이의 의견 대립과 갈등이 심할수록 활발한 대화와 토론이 필수적입니다. 이런 점에서 자유게시판과 전화, 편지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주시는 여러 교수님들의 용기와 관심에 감사드리며, 교수회는 비상한 각오로 여러분들의 생각을 결집하고 본부와 이사회에 분명하게 전달하여 대학 발전을 앞장서 이끌어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