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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인류의 미래

등록일 2018-12-17 작성자 교수회관리자 조회수 4115

4차 산업혁명과 인류의 미래

   한진우(창조융합학부)

 

  현재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낯선 세계로 인간을 데리고 갈 것으로 보인다.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사피엔스 Sapiens』에서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인류가 걸어온 길을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의 단계로 설명하고, 역사의 발전 과정에서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자 지구 생태계의 파괴자이었으며, 4차 산업혁명을 통하여 인간이 스스로 신이 되려고 한다” 고 주장하고 있다.     

 

  하라리는 『사피엔스』에 이어 인류의 미래를 다룬 책 『호모 데우스 Homo Deus』에서 인간이 신(God)의 시대를 극복하고, 현재는 인본주의를 사회의 중심적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가까운 미래에 인본주의도 쇠퇴하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가치가 정립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인간의 지적 능력을 초월하는 슈퍼 인텔리젠스(super intelligence)의 출현 가능성을 생생하게 보여 준 사건은 프로 바둑기사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구글의 알파고(AlphaGo)와의 대결이었다. 이 대결에서 한국의 이세돌 프로 바둑기사는 알파고에 무릎을 꿇었으며, 세계 1인자 프로 바둑기사 중국의 커제는 인간의 능력으로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을 실감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인본주의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영혼, 마음, 감정, 지능 그리고 의식이 독립적인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뇌의 신경망(neural network) 활동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낙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는 미래학자는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이다. 그는 『특이점이 온다 The singularity is near』 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이 누적되면 어느 시점에서부터는 과학기술이 지수함수적으로 급격하게 발전하게 되며, 현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수직에 가깝게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하는 특이점에 와 있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2050년 즈음에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슈퍼 인텔리전스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전혀 새로운 미래에 대비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된다. 당장 입시 경쟁률과 졸업생의 취업률을 걱정해야 하는 대구대학교의 현실적 문제에 비추어 보면 사치스러운 고민일지도 모르지만... 신의 시대를 극복하고 인본주의를 향해서 나아갔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도 지금의 우리와 비슷한 두려움과 고민을 가졌을 것이다. 끝없이 뒤풀이 되었던 “인간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해 보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