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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원인 규명이 재정 건전성 확보의 첫 걸음

등록일 2018-03-16 작성자 교수회관리자 조회수 3812

적자 원인 규명이 재정 건전성 확보의 첫 걸음

 

안병억 (국제관계학과)

 

2016학년도 우리 학교는 사상 처음으로 15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2017학년도에도 적자가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거액의 적자가 난 원인이 몹시 궁금하다. 하지만 아직도 답을 얻지 못했다.

본부는 지난 124일 동계 학과()장 및 전체 교수 워크숍을 열어 오후 마지막 시간에 대학 재정 현황 및 향후 대응방안을 설명했다. 필자는 선약된 학회에 참석해야 했기에 여기에 참가할 수 없었다. 이후 아래 내용을 여러 명의 보직 교수로부터 확인했다. 적자 원인을 설명한 자료를 현장에서 회수했고 포털에도 관련 설명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외부로 유출되면 좋지 않은 자료라 여겨서 수거했고 이에 대한 설명도 포털에 올리지 않았다고 한 보직교수가 해명했다. 또 참석한 학과장에게 적자 원인을 학과 내 불참 교수들에게 공유하라고 고지하지도 않았다.

 

포털에 몇 분의 교수가 본부는 적자 원인을 적절한 모임을 열어 교수들에게 계속하여 설명을 해야 하고, 이래야 긴축 재정에 대한 동의를 얻을 수 있다는 글을 몇 차례 올렸다. 하지만 본부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교수회도 워크숍 전날 본부에 적자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올 해 7월말이면 신임 총장이 취임한다. 신임 총장의 주요 업무 중의 하나는 거액의 적자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다. 그래야 대책도 세울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중요 내용을 구성원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야한다. 정책은 여러 가지 상충되는 가치 가운데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구성원에게 사상 최대의 적자가 발생한 원인을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자료의 외부 유출에 대한 우려보다 더 큰 가치라고 본다.

 

총장이 외부에서 25천만 원도 모금하지 못하는 것을 창피해서 외부인에게 어떻게 말하냐고 지난 달 수 십 만원의 기부금을 낸 한 원로 교수가 토로했다. 이게 우리 학교의 현 주소다.